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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중고명품 찾는 알뜰족↑ '과시형'에서' 실속형'으로 |
2016-0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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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중고명품 찾는 알뜰족↑ '과시형'에서' 실속형'으로
계속된 불경기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중고 명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
29일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가방, 의류 등 중고 수입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평균 27.8% 증가했다. 이 중 여성용 핸드백·가방 매출은 11.7% 늘어났으며 남성용 여행가방 매출은 무려 126.7% 급증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최근 한달간 여성용 중고 명품 가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어났다.
장기 불황에 명품 소비성향도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형'에서 신상품에 준하는 명품을 알뜰하게 구입하려는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중고 명품 거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도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중고 명품 거래 매장 관계자는 "출시된지 일정 기간이 지난 샤넬, 루이비통 등 인기 중고 가방 제품을 백화점이나 시중 매장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품 소비트렌드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과 수출 감소, 북한발 악재에 따른 긴장 고조 등에 따라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 심리는 석 달 연속 떨어지며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수준으로 후퇴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100)보다 2포인트 떨어진 98이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6월(98)과 같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크면 그 반대다.
경기 불황에 '명품 가방 재테크'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명품 소비트렌드 변화를 이끄는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싼 가격에 구입한 제품을 시중 신상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 현금으로 바꾸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매장을 찾은 직장인 이모(33·여)씨는 "3년 전 구입한 핸드백인데 자주 사용하지 않아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 중고 시장에 내놓게 됐다"며 "이 브랜드 선호도가 예전 같지 않아 기대만큼 많은 돈을 받지 못했지만 만족스럽다"고 즐거워했다.
중고 명품을 거래하는 소비자는 거래의 안정성, 재테크에 따른 이득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서울 명동의 한 중고 명품 거래 매장 관계자는 "제품의 판매성이 떨어질 경우 매매하는 것보다 계속 사용하는 편이 낫다"면서 "짝퉁 제품에 속지 않으려면 중고명품 거래량이 많고, 온오프라인 매장을 같이 운영하는 업체를 선택하고 직접 방문해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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